"좋은 교육 프로젝트 하나로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지난 6월 24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는 2026 국제개발협력학회 하계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초록우산은 '아동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 연구가 되다'를 주제로 기관세션을 개최해 국제교육개발협력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 공공기관 관계자 등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나눴습니다.
모든 아동에게 더 나은 시작을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발표를 진행 중인 문무경 박사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르완다 현지 연구 결과 발표 현장
첫 번째 발표에서는 문무경 박사(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가 르완다 영유아 교사연수 체계 연구를 발표하며, 영유아기 교육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교사 연수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흔히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영유아 시기가 아이의 평생 발달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교육 ODA 가운데 영유아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고, 관련 연구 역시 부족한 상황입니다.
초록우산은 2016년부터 르완다에서 교사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특히 르완다에서는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를 113명에서 40명 수준까지 줄이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발표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 연수를 일회성 교육이 아닌 승급과 보수체계까지 연결되는 국가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디지털 역량이 만드는 더 안전한 미래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발표를 진행 중인 박환보 교수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캄보디아 디지털 역량강화사업 연구조사 현장
두 번째 발표에서 박환보 교수(충남대학교)는 캄보디아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해당 사업에서는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 지원과 함께 디지털 역량과 금융 이해력, 교사 연수, 학교 인프라까지 함께 개선하는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과 금융 역량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향상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사업 종료 후 기자재를 유지·관리할 인력이 부족하고, 교사 이동이 잦아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교육체계와 연계한 교사 양성, 우수학교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산하는 '모델 스쿨-네트워크 스쿨' 전략 등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넘어 ‘좋은 시스템’으로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발표를 진행 중인 방경아 부센터장
세 번째 발표에서는 방경아 부센터장(초록우산 GPE센터)이 국제교육개발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기후위기와 분쟁, 재원 감소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이제는 프로젝트 하나의 성공만으로 국가 전체의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습니다.
발표에서는 성공적인 사례가 국가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과정·평가·재원·거버넌스가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초록우산 GPE센터 역시 단순히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시스템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현장의 경험이 연구가 되고, 연구가 다시 현장을 바꿉니다

※ 사진설명(사진=초록우산 국제사업본부 제공): 발표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종합토론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혜진 본부장(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 신혜선 팀장(APEC 국제교육협력원), 서종원 본부장(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각 발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더하며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토론에서는 르완다 영유아 교사 연수체계의 지속가능성과 처우 개선 방안, 캄보디아 디지털 교육의 사후관리와 확산 전략, 그리고 교육 ODA가 프로젝트 중심에서 국가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협력 구조와 역할에 대해 다양한 제언이 오갔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참석자들도 활발히 의견을 나누며, 단기적인 사업 성과를 넘어 국가의 제도와 생태계를 함께 변화시키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또한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 국제기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하는 교육개발협력 모델의 필요성도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션은 초록우산이 현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연구로 발전시키고, 그 연구를 다시 정책과 사업에 연결하는 선순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초록우산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연구와 정책을 연결하고,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가 교육 시스템의 변화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길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